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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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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12일(화) 15:49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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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原於無極眞/ 근원이야 참으로 끝이 없어도
凝作萬殊器 /엉기는 것이야 그릇 따라 다르거늘
不知漚滅後 /거품이 사라진 뒤 알지 못하고
理向何邊寄 /어찌 끝자리에 붙어서 이상을 좇는가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선생의 <갈역잡영(葛驛雜詠) 18>이란 시다.
흔히 세월이 유수(流水)같다고들 말을 한다. 세월처럼 물도 그침이 없이 흐른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런 물이라 할지라도 작은 웅덩이나 큰 웅덩이에 따라 고이는 물의 양이 달라지고, 그 그릇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은 다투어흐르며 여울을 만들고, 폭포가 되어 뒤 섞이고, 부딪치며 튀어 오르거나 거품을 만들거나 한다. 물이 그러하듯이 인간들도 자신의 앞날을 가늠하지 못하고 현재에 주어진 삶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상을 좇아 아등바등 하는 것을 삼연(三淵)선생께서는 탄식하고 있다.
惡名今待吾人洗/ 이름은 나쁘나 우리들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飛沫應慙策上功/ 튀어 오르는 물방울 잔꾀로 높이 됨을 부끄럽게 하누나.
앞 2행의 시는 서당(西堂) 이덕수(李德壽)의 <도연(盜淵)>이란 시의 일부다. 표현의 방법은 달라도, ‘어찌 끝자리에 붙어서 이상을 좇는가?’와 ‘튀어 오르는 물방울 잔꾀로 높이 됨을 부끄럽게 하누나.’라는 내용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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