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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感想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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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8일(목) 14:1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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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鳳巖)이 떠오르는 듯 하다가 멈춘 곳/中斷鳳巖勢若浮
그곳은 인제의 용두(龍頭)리 마을이네/麟蹄其邑里龍頭
천하에 사령(四靈)이 항상 있지 않으나/四靈天下不恒有
참다운 경지인 이곳에 하나가 있음을 알겠네./眞境方知此獨留
조선 후기의 문신 김몽화(金夢華)의 <용두촌/龍頭村>이라는 시다.
그의 본관은 선산(善山). 자는 성신(聖臣), 호는 칠암(七巖). 문간공(文簡公) 김취문(金就文)의 후손이며, 아버지는 만와공(晩窩公) 김유수(金裕壽)이다. 어려서부터 근면성실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1754년 진사가 되고 이어서 성균관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4월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설서·승지를 거쳐 한성좌윤에 올랐다. 문집으로는 『칠암문집(七庵文集)』이 있다.
위에 소개한 시제 <용두촌>은 인제군 북면에 있는 용대리(龍垈里)의 별칭이다. 행정구역으로 용대3리가 되는데,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하였다. 산세가 용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마을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다. 봉암(鳳巖)은 맞은편에 있는, 즉 인공폭포를 설치한 암벽을 이르는데 현재는 ‘매바위’라고 부르고 있고, ‘1박2일’이라는 TV프로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 <봉암>이라고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또 사령(四靈)은 용. 기린. 봉황. 거북을 이르는데, 인제에는 용대. 기린. 봉황대란 지명이 전해오고 있다. 한 때 성리학에 조예가 깊은 도암(陶庵) 이재(李縡)선생께서 모친을 모시고 잠시 인제에 내려와 사신 적이 있는데, 박성원(朴聖源)의 <한설록(寒雪錄)>을 보면 선생께서 사시던 집의 이름을 ‘일최암(一㝡庵)’ 이라 편액 하셨는데, 이와 관련하여 대체로 땅에는 기린이 있고, 산에는 용과 봉황이 있어 네 가지 신령스러운 것 중 없는 것은 거북이다. 그래서 사람 중 가장 낮은 것으로 그 하나를 담당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천하에 사령(四靈)이 존재하는 땅. 신선이 살만한 땅이 인제(麟蹄)이니, 과연 하늘이 내린 땅이라 할 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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