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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칼럼 / 진정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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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8일(금) 09:0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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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용건 주필 | ⓒ 인제신문 |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실천해야 할 삶의 중요한 덕목으로서 사랑과 자비를 빼 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것들이 늘 대하는 말이라 그런지 공기나 물의 필요성처럼 그렇게 절박하도록 느껴지지 않는다.
나아가 개념이 매우 포괄적이라 실천에 옮기기에 막연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구체성을 필요로 하는 생활인의 행동강령으로서는 부적절한 덕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념이 막연하기에 살아가면서 선뜻 사랑과 자비의 선행을 실천하게 되지 않는 것이다.
배려라는 덕목이 구체적
그래서 생활인들에게는 사랑과 자비보다는 그의 유사어로서 배려라는 덕목이 더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이지 않을까 한다. 왠지 사랑과 자비가 성자의 반열에 올라야만 실천 가능한 덕목으로 여겨지는 데 비해 배려는 상식을 갖춘 교양인이라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실천 가능한 덕목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배려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대방을 나보다 우선순위에 놓는 마음씨다. 그러하기에 진정한 배려심은 서로 이해관계로 대립되어 있을 때 절실히 요구되는 마음씨며 그의 실천을 통해 한 사람의 높은 인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공동체 생활을 함에 있어 갈등문제에 봉착했을 때 공정성을 넘어 이웃을 위한 배려심까지 곁들인다면 진정한 인격체로서의 존경과 평가를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나라의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이 본인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열악한 아프리카나 제3지대의 난민촌에까지 건너가 선행과 동정행위를 베풀고 돌아오는 모습을 종종 보아오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을 놓고 서둘러 그 사람의 인격이 높다 낮다고 쉽게 평가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진정한 인격이란 나의 삶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아프리카 빈민촌에서의 선행보다는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동료들 사이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의롭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평가될 수 있는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사들이 막상 국내에서는 동료들 사이에서 거짓과 협잡을 구사하여 사욕을 챙기는 경우를 종종 보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진정한 배려와 그로인한 사람 됨됨이란 걸인에게 동전 몇 닢을 던져 넣듯한 동정행위가 아닌 자신과 직접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이웃들과 어떻게 정의롭고 공정하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느냐에 따른 평가여야 한다고 본다. 평소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에선 파렴치하다가도 이해관계가 없는 먼 이웃에 대하여 동정과 배려를 베푼다면 그 것은 위선이자 파렴치한 행위로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해관계를 벗어난 다른 계층이나 집단에 베풀어지는 자비와 사랑의 행위란 값싼 동정이지 진정한 배려라 할 수 없다. 나아가 주위를 의식한 위선적 이벤트로 비쳐질 공산도 크다.
공동체내에서의 배려 필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저지른 죄과를 그런 식으로 희석시켜 위안 받으려는 부적절한 행동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신과 동등한 환경과 조건하에서 베풀어지는 이웃에 대한 배려의 행위야 말로 고도의 수련을 수반한 인격체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해관계로 얽힌 공동체 내에서 공정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더불어 가난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 때 진정한 배려요 인격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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