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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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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30일(목) 14:4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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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方掩幽戶 / 사람 사는 세상은 사방으로 막혔어도
雲亦返高岺 / 구름이 높은 재로 되돌아오고
鷦鷯飛不息 / 새들은 날면서 쉴 줄 모르니
何樂在叢林 / 어찌 숲속의 즐거움 있지 않으리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선생의 <갈역잡영(葛驛雜詠)>이란 연작시 중 그 6작품이다.
선생께서는 1705년에 설악산으로 들어와 영시암(永矢庵)을 짓고 이곳에서 나가지 않기로 하였으나, 그를 따르던 유마승(維摩僧) 최춘금이 호환(虎患)을 입자 놀라 지금의 화천 곡운으로 떠났는데, 이 시는 영시암에 머물 당시에 지은 시다.
무릇 중생들이 사는 인간세상과는 벽을 쌓고 살아도 ‘구름이 높은 재를 넘어 되돌아오고 / 새들은 날면서 쉴 줄 모르니’ 어찌 숲속의 즐거움이 없으랴. 자연을 벗 삼아 세상번뇌 다 잊고 유유자적 하는 선생의 모습을 보는 듯 하지 않은가.
선생께서는 또 이렇게 읊고 있다.
作者未必居/ 집 지은 사람은 필요하지 않겠지만
他人或入室/ 다른 사람 혹시나 머물 곳이 필요하겠지
經年一板屋/ 한 해가 지나도록 이 판옥(板屋)에서
來臥百愁失/ 뒹굴며 모든 시름 잊어버리리.
집이 없는 사람이야 머물 곳이 필요하겠으나, 비록 풀로 역은 초라한 집이라도 있으니 무슨 걱정이겠는가? 그러니 뒹굴고 먹고 자며 모든 시름 잊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물욕(物慾)없이 현실에 만족하는 소박한 마음이, 오늘날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우리에게 시사(時事) 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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