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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感想 ⑩

2014년 03월 04일(화) 13:11 [인제신문]

 

ⓒ 인제신문


漢詩 感想 ⑩


不忍宗國墜/ 나라의 어려움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忠義裂心肝/ 충의의 마음이 찢어지기에

手排閶闔門/ 대궐문을 손으로 밀고 들어가

抗辭犯主顔/ 임금 앞에 소리 높여 간했다오

自古有一死/ 예부터 한 번 죽음 뉘나 있으니

偸生非所安/ 구차한 삶은 처할 바 아니지 않나

寥寥千載下/ 천 년 지난 광막한 오늘날에도

英烈橫秋天/ 영렬이 가을 하늘에 비끼었구나.


고려(高麗)말부터 조선(朝鮮) 초기의 문신 정도전(鄭道傳)의 <감흥(感興)>이란 시의 일부다. 그는 조선 개국의 핵심 주역으로서 고려 말기의 사회모순을 해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새로운 왕조를 개창했다. 각종 제도의 개혁과 정비를 통해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다져놓았다.
최근 ‘정도전’이란 드라마가 절찬리에 방송되고 있듯이,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치적으로나 학자의 양심에 따라 사회 모순을 해결하고, 구태 정치를 개혁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다 1375년 여름에 성균사예(成均司藝)로 이 시를 짓고, 드디어 시정(時政)의 득실(得失)을 따지다가 재상(宰相)의 미움을 사서 전라도(全羅道) 회진현(會津縣)으로 추방당하였다. 권세가를 따르면 쉽게 출세할 수 있었음에도, 불의와 타협하기 싫어 죽음을 각오하면서 직언(直言)을 서슴지 않았다.
요즘의 정치계를 보면, 이와 같은 용기 있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가 하나같이 윗사람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말만 내세우며 자리다툼과 패싸움만 일삼는다.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진흙탕 보다 더한 정치에 지쳐버렸고, 관심조차 없는 듯 하다. 이제는 제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 행하는 그런 새로운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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