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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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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5일(화) 14:45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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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都無書籍貯山亭/ 산정(山亭)에는 도무지 책이란 없고
唯是花經與水經/ 오직 꽃과 물 뿐이로세
頗愛橘林新雨後/ 비 그친 뒤 귤 숲은 더욱 멋스러운데
巖泉手取洗茶甁/ 바위 샘물 떠다가 찻잔을 씻네.
다산(茶山) 정약용의 <茶山花史:다산의 꽃 이야기>라는 시다.
조선 말기의 학자(1762~1836). 자는 미용(美鏞)이고 호는 다산(茶山), 사암(俟菴), 여유당(與猶堂), 자하도인(紫霞道人)이다. 유형원(柳馨遠), 이익(李瀷)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여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신유사옥(辛酉史獄) 때 유배되어 18년의 유배 기간 동안 독서와 저술에 힘을 기울여 그의 학문 체계를 완성했다. 저서에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등이 있다.
필자는 한참 일할 나이인 53세에 본의 아니게 직장을 잃고 말았다. 벌써 15년이 지났다. 늦게 얻은 아들 하나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장을 잃고 보니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일거리를 찾기는 해야 했는데, 마음 앓이에 큰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병을 얻고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하루하루 보내기란 형벌과도 같았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이 회복되어 하루에 두세 시간씩 운동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가 걱정이다. 그렇다고 술이나 마시면서 시간을 죽인다는 것은 자신이 용서할 수 없고, 무슨 일이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일 좀 하려고 하면 사사건건 말썽이라 아예 죽은 듯이 집안에 있기로 결심했다.
고맙게도 직장을 물러날 때 아내가 공부나 하라며 2층을 올려 서실(書室)을 마련해 주었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서실에서 하루를 보낸다. 덕이 부족한지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도 대부분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병들고 이제는 찾아오는 벗들도 없다. 말동무도 없다보니 무료하기 그지없어, 오늘도 다산(茶山) 선생의 시 한수를 음미해 보며, 찻잔이나 씻어야 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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