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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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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4일(수) 09:0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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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碧澗泠泠瀉玉聲/푸른 냇물 재잘대며 쏟아지는 구슬소리
五更秋枕酒初醒/가을 밤 베갯머리 마신 술도 깨었으나
沙翁去後增嗚咽/사옹(沙翁)께서 떠나신 후 목이 더욱 매여
風樹興懷不忍聽/풍수지탄(風樹之嘆) 감회 일어 차마 듣지 못하겠네.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벽간당에 쓰다/題碧澗堂>란 시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교리? 호남어사? 직제학? 승지? 강원도? 함경도관찰사 등을 지냈다. 국문학사에서 윤선도? 박인로와 함께 3대 시인으로 꼽히며, 특히 우리에겐 <관동별곡>의 작가로 더 알려졌다. 벽간당은 광주 북구에 있는데,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1501~1572)가 관직을 버리고 물러나 벽간당을 짓고 교육에 힘쓰던 곳으로 현재는 환벽당으로 부르고 있다. 송강은 1571년에 아버지를 잃고 시묘살이 중에 사촌(沙村)옹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 자손이 추모시를 청하므로 슬픔을 감내하며 써준 시다.
요즘은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피해를 보고, 특히 꽃 같이 젊은 학생들의 희생을 보면서 온 국민이 경악하며 슬픔에 빠져있다. 우울한 나날이다. 기적같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려 보지만 낭보는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여울물 소리가 듣기 좋다고 한들 선생께서 떠나신 슬픔 때문에 잘 모시고 싶어도 모실 수 없다.’는 송강의 시구처럼 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혹시라도 기쁜 소식이 속보로 뜰까하여 TV를 끄지 못하지만, 실의와 절망뿐이다. 부끄럽고 죄스럽기만 하다. 무엇으로 저들의 영혼을 달래주며, 무엇으로 유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눌 수 있겠는가.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여! 지도자이고, 어른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자. 부(富)와 권세(權勢) 누린 것을 죄스럽게 생각하자. 다 같이 잘 사는 길을 찾아보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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