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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팔자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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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골프신화 이광희의 골프사랑 30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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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03일(목) 18:08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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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광희 골프칼럼위원 | ⓒ 인제신문 | 우리나라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면 재미있다. 대부분이 팔자걸음이 많다. 팔(八)자 걸음이란 한자에서 보듯이 양 발의 앞부분을 벌리고 걷는 것을 말하며 어딘가 세련되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걷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걷기가 편해서 그런지 몰라도 남녀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자걸음을 걷는다. 특히 힘깨나 쓴다는 건달이나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거드름을 피우며 걷는 팔자걸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혐오감마저 갖게 한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적부터 팔자보다 일자걸음을 좋아했다.
옛날 여배우들이 하이힐을 신고 일자걸음을 걷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으며 멋있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일자걸음을 더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 나는 골프코스에 나가면 일부러 내 자신이 싫어했던 팔자걸음을 걷는다. 골프를 치는데 나름대로 편하기 때문이다.
하루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골프치러 서울근교에 있는 한 골프장엘 갔다.그 골프장은 업다운이 심해서 골프채를 운반하는 카트만 있을 뿐 타고 다니는 전동카는 없어서 더운 날씨에 우리는 첫 홀부터 비지땀을 흘렸다. 운동이 아니라 차라리 노동이었다. 전에는 늘 걸었어도 별로 힘든 줄 몰랐는데 점점 타고 다니는 카트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걷는데 꾀가 났다. 샷을 하고 나서 묵묵히 걸어가는데 문득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두 남녀프로골퍼의 걸음걸이가 머리를 스치면서 상상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여자프로골퍼 세계 1위인 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과 우리나라 프로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최상호였다.
골프 여제라는 애니카의 경우 그녀가 LPGA투어에서 걷는 모습을 유심히 보면 늘 팔자걸음이다. 그녀의 걸음은 특이해서 두 발을 열고 걷는데 오른쪽 발이 왼발보다 더 많이 열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생애 43승이라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기록의 보유자인 최상호의 걸음걸이 역시 애니카와 비슷한 팔자걸음으로 공통점을 갖고 있어 그의 걸음걸이 자체가 카리스마였다.
톱 프로골퍼로서 두 남녀의 걸음걸이가 비슷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을 해 보면서 두 사람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보았다.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며 그들처럼 걷는 것도 노하우인양 쉽지는 않았지만, 일단 오른쪽 발을 벌리고 팔자걸음을 걸어보니 의외로 걷는데 힘이 덜 들뿐만 아니라 발도 편해 그날은 의외로 볼이 잘 맞았다.
필드에 나가 골프를 치려면 우선 골퍼들은 발이 편해야 한다. 발이 편하려면 골프화도 좋아야 하겠지만 걸음걸이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유명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래서 무릇 세인의 관심을 끌기 마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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