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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님의침묵 전국백일장 장원 수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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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류미야씨 당선소감 “시의 이마에 내린 이슬을 들여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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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8일(월) 14:3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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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님의침묵 전국백일장 장원 수상작품
아 픔
류미야
서로가 등을 세울 땐
마음이 절벽이지
그 벽 앞, 깎아지른 듯
절 한 채 섰으니
위대한 순례자처럼
자박자박 걸어가자
상처가 추락 앞
날갯짓으로 돋듯
절망도 와 박히면
톱날 맞서는 옹이가 되네
벽이야 뗏목쯤 타고
우릉쾅쾅 건너보자
석벽에 길 내는 건
갈맷빛 여린 이끼
바람비 쇠망치는
세우지 못해 허물 뿐이네
낙타의 뚜벅걸음으로
열사熱沙라도
건너가자
“시의 이마에 내린 이슬을 들여다보며”
제3회 님의침묵 전국백일장 장원 류미야씨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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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움켜쥔 손아귀를 놓던 저녁, 이름이 불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집스레 버티던 그림자가 숲 그늘로 스미던 무렵입니다. 더듬더듬 시의 문밖과 안을 헤매던 날들에 문득 찾아온 소식. 가슴속 무언가 뜨거운 것이 넘쳐흘렀습니다.
아직 시가 무언지 잘 알지 못합니다만, 왜 쓰는지는 이제 어렴풋이 답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은 마저 사랑하기 위해서 라고 말입니다. 그 마음이 아니고는 또한 저라는 사람을 영영 사랑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한세상 건너는 동안 여기, 이곳에서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나눌 반려(伴侶)로 시조만한 것이 없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고향집과 부모형제간 이끌리는 것에 이유가 없듯, 우리들 핏줄 속에 흐르는 호흡과 가락은 시절을 달리한들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겐 많은 스승이 있습니다. 훌륭한 책과 수많은 위인, 고마운 이름들, 숱한 삶의 상처들. 이 모든 불꽃들을 저만의 시의 언어로 지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이끌고 영감을 불어넣어주신 유심시조아카데미 홍성란 선생님께 마음으로부터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또 그 길 위에서 함께하며 격려해주신 선배이자 문우, 월요살롱 도반들과 가족들께도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둑하고 어눌한 글을 눈 밝게 알아보고 들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는 감사와 함께, 걸어갈 길에 대해 묵직한 약속을 드리는 마음입니다.
뜻 깊게 마련한 귀한 자리에 부끄러운 이름 하나 얹었습니다. 감사함은 새기고, 영광은 서둘러 잊겠습니다. 다만 시의 이마에 내린 이슬을 고요히 들여다보는 날들이 아주 오래, 오래 계속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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