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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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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感想 <20>

2014년 08월 18일(월) 14:42 [인제신문]

 

ⓒ 인제신문

鳳凰饑欲死/봉황은 굶주려 죽을 지 언정

啄粟群鷄橫/좁쌀 쪼는 닭들과는 다르거늘

鷄謂鳳無然/닭들은 봉황에게 그럴 필요 없다하니

何時天下平/언제나 천하가 태평해질까


이남규(李南珪:1855~1907)의 <고시(古詩)를 본뜬 열 수를 앞 운을 거듭 써서 지어 하정(荷亭)에게 화답을 구하다.>라는 시중에서 첫 수다.
허전(許傳)의 문인으로 1875년 사마시에 합격한 뒤 승문원권지부정자· 형조참의· 영흥부사· 안동관찰사 등을 역임했다. 1894년에는 일본공사 오도리[大島圭介]가 일본군을 이끌고 입성하자 〈청절왜소(請絶倭疏)〉를 올렸다. 민종식(閔宗植) 의진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피신한 민종식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일본군에게 압송 당하던 중 온양 평촌 냇가에서 아들 충구(忠求)와 함께 피살되었다.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다.
얼마 전에 TV에 소개도 하였지만 선생의 집안은 4대에 걸쳐 나라를 위하여 충절을 바친 명문 가문이다. 선생께서는 을사늑약(乙巳勒約)직 후 상소한 <청절왜소(請絶倭疏)>에 이렇게 쎴다.
“불의로 존재함은 의로움에 망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불의로 사는 것은 의로움에 죽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하물며 의(義)가 틀림없이 망했는데도 죽지 않고, 불의(不義)가 틀림없이 존재하는데도 죽지 않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매국 무리들의 죄를 다스리시고, 원수의 나라가 맹약을 어긴 죄를 동맹 각국에 포고하고, 군신 상하가 일치단결하여 일대 결전을 벌이게 하여 주십시오.”
상소문에 나타나 있듯이 선생의 지조는 올곧았다. 의롭지 못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선생의 깊은 뜻을 군계(群鷄)들이 어찌 알랴!
저만 살기 급급한 오늘날 선생의 시심(詩心)이 더욱 돋보임은 당연하지 않은가.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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