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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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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26일(월) 23:38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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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鳴引寒溪水/울며 가는 한계수는
空山日夜流/쓸쓸한 산을 밤낮으로 흘러가누나
不能隨俊乂/준예(俊乂)를 따르기가 힘이 든다면
且可任優休/차라리 여유 있게 쉬면서 가리
地僻雲牙淨/땅은 궁벽해도 차 맛은 개운하고
潭淸石髮柔/맑은 못 가 돌이끼는 부드럽구나
夢魂歸未得/꿈에라도 돌아가지 못하는 나는
飄轉實堪愁/떠도느니 참으로 수심뿐이네
조선 전기 문인이며, 뛰어난 학자였던 김시습(金時習)의 <한계/寒溪>라는 시다. 본관은 강릉, 호는 매월당(梅月堂)·청한자(淸寒子)·동봉(東峰)·벽산청은(碧山淸隱)·췌세옹(贅世翁), 법호는 설잠(雪岑)이다.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하여 만 세 살 때 시를 지어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가 다섯 살 때에는 세종대왕이 그를 친히 불러 시를 짓게 하여 감탄했다. 당시 세종은 비단 50필을 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소식을 듣고 보던 책들을 모두 모아 불사른 뒤 스스로 머리를 깎고 '설잠'이라는 법명으로 산사를 떠나 전국 각지를 유랑하였다고 한다. 방랑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를 남겼는데, 위 시는 그가 오세암에 머물 때 지은 것으로 보인다.
1970연대 초만 해도 수많은 인파가 북적이던 관광지였던 한계리. 지금은 별로 찾는 이가 없지만, 이 마을을 지나는 하천 이름이 ‘울내’로 불렀다고 하는데, ‘鳴引寒溪水/울며 가는 한계수’라는 시구에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夢魂歸未得/꿈에라도 돌아가지 못하는 나는
飄轉實堪愁/떠도느니 참으로 수심뿐이네
마지막 시구에서 보듯이 나그네의 서글픔이 오롯이 담겨 있어 가슴이 짠하다. 맨 정신으로는 살 수 없어 미치광이 짓을 하며 지낸 그의 세월이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생활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괜스레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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