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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感想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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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3일(화) 17:09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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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외로운 학이 푸른 하늘에 울고 가네 / 孤鶴唳碧空
굽어보니 모기랑 하루살이뿐이어라 / 俯視惟蚊蠛
늙은 소나무만 혼자 버티고 서 있으니 / 長松獨偃蹇
그와 함께 추운 겨울을 이겨내리라 / 與期歲寒節
이남규(李南珪)의 <고시(古詩)를 본뜬 열 수를 앞 운을 거듭 써서 지어 하정(荷亭)에게 화답을 구하다.>라는 9번째 시다. 이 시를 읽으면서 왜 갑자기 설악 무산(霧山) 오현(五鉉) 스님의 <아득한 성자>라는 시가 떠올랐을까?
하루라는 오늘/오늘이라는 이 하루에//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죽을 때가 지났는데도/나는 살아 있지만/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천년을 산다고 해도/성자는/아득한 하루살이 떼
스님의 시처럼 뜨는 해도 보고 지는 해도 다 보고 볼 것 다 보았다고, 하루살이처럼 우리도 그렇게 목숨을 끊을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한 스님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으니 천년을 살아도 성자가 될 수 없다고 한탄하신다.
그런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가? 서로가 헐뜯고, 비방하고, 사리사욕(私利私慾)과 아집(我執)만으로 가득하여, 밤낮없이 다투기만 하니, 그런 못난 비개덩이에 불과한 육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하늘에서 보면 그런 무리가 모기나 하루살이 떼와 무엇이 다르랴.
이 시대에 단 한 사람이라도 흔들림 없이 우리를 이끌어줄 그런 버팀목이 진정 있기는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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