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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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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5일(화) 10:06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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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霜葉自深淺/ 단풍잎 저절로 짙고 엷어서
總看成錦樹/ 보이는 모든 나무 비단을 이루었네
虛齋坐忘言/ 텅 빈 서재에 말도 잊고 앉아서
葉上聽疎雨/ 나뭇잎 위 성근 빗소리 듯네.
남극관(南克寬)의 <풍암정재추사(楓岩靜齋秋詞)>라는 시다.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의령(宜寧). 자는 백거(伯居), 호는 사시자(謝施子)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이미 13세인 1701년에 「송춘용당인운(送春用唐人韻)」이란 시를 지었고, 15세인 1703년에 「속동부악부(續東都樂府)」를 남겼다. 1708년에 무자식년사마시(戊子式年司馬試)에 생원 2등으로 합격하여 성균관(成均館)에 들어갔다. 다음해 괴질(怪疾)에 걸려 이후 6년 간 병고에 시달렸다. 병중에 서글픈 자신의 심정을 달래려고 독서에 매진하였는데,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시간만 죽이다 보니 어제가 봄인가 싶은데 어느새 가을이 깊었다. 말 그대로 창밖은 온통 만산홍엽이다. 남들은 단풍놀이를 간다고, 벌써 다녀왔다고 야단들인데 아직 나는 길 떠날 준비도 못 하였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다만 게으른 병 때문인데도 이렇게 아쉬움이 더한데, 병 때문에 길을 떠나지 못하는 지은이의 마음이야 오직 하였겠는가.
공연히 그가 안쓰럽다는 생각에 재촉하던 아내와 더불어 내일이라도 당장 가까운 설악산 밑 어디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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