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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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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7일(일) 13:55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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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에는 새도 날지 않고 / 千山鳥飛絶
모든 길은 사람의 발길도 끊어졌구나 / 萬逕人踪滅
외로운 배에 삿갓 쓴 노인 / 孤舟蓑笠翁
홀로 눈발 날리는 강가에서 낚시질 하네. / 獨釣寒江雪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시인이고 뛰어난 문장가인 유종원(柳宗元:773~819)의 <강설/江雪>이란 시다.
하동(河東)이라고도 부르며 자는 자후(子厚)다. 한유(韓愈)와 함께 고문운동을 제창하여 거의 1,000년 동안 귀족 출신의 문인들에게 애용된 변려문에서 작가들을 해방시키려고 했다. 한유와 함께 당송8대가에 속하여 '한·유'라고 병칭된다. 그러나 철학상으로는 한유와 큰 견해 차이를 보여, 천(天)의 의지유무에 관해 논쟁을 벌였다.
한 때 그는 유우석(劉禹錫) 등과 함께 왕숙문의 혁신단체에 참가했으나, 실패하여 영주(永州)사마로 좌천되고, 뒤에 유주(柳州)자사를 지내 유유주라고도 하였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산수시인으로 도연명에 비교되며 왕유. 맹호연 등과도 교유하였다. 당시(唐詩)의 자연파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속세를 초월하여 산수와 벗 하며 지냈는데, 이 <강설>이란 시에서 보듯이 모든 실의와 번뇌를 잊으려한 듯 싶다.
새 한 마리 날지 않는 산속 길에는 오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강가에는 눈 까지 날리는 추운 날씨라 그래서 더 쓸쓸해 보이는데, 말동무 하나 없이 노인이 혼자서 낚시를 하다니.
어찌 보면 아주 한가롭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세상물정 다 잊고 살아가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한데 왜 이렇게 가슴이 짠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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