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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漢詩 感想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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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1일(월) 17:3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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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가을바람에 괴로움 읊조려도/秋風唯苦吟
세상에 내 마음 알아줄 이 적네/世路少知音
창밖엔 밤 깊도록 비만 내리는데/ 窓外三更雨
등불 앞에 마음은 만 리 밖을 내닫네./ 燈前萬里心
최치원의 <秋夜雨中>라는 시다. 최치원(崔致遠: 857~?)은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이며, 문장가다. 868년 12세 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18세의 나이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문장가로서 이름을 높였다.
앞 강 기슭에 늘어선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싹이 나오는 것을 엊그제 본 듯한데, 어느새 12월 끝자락에 와 있다. 한 해가 다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허전하다. 어쩌다 보니 이웃하고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도 거의 곁을 떠나고, 이제는 찾아오는 이도 드물다.
퇴직 기념이라며 아내가 어렵게 마련해준 커다란 2층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눈이 침침해지면 잠시 눈을 부치고, 그래도 심심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싸움을 해야 한다.
어쩔거나. 덧없이 보낸 지난 시간들이 낙엽처럼 쓸려가고 빈 둥지처럼 덩그러니 남은 것을. 이렇게 이야기가 그립고 목마른 날이면 바람이 불거나 함박눈이라도 펑펑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그마져도 허락하지 않음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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