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병헌의 한시감상 [47]
|
|
2016년 03월 15일(화) 10:15 [인제신문] 
|
|
|

| 
| | ⓒ 인제신문 | 흰 구름 속 산사의/山寺白雲中
스님은 흰 구름 쓸지를 않네/白雲僧不掃
손님이 와야만 비로소 문이 열리나/客來門始開
온 골짜기 송화는 하마 다 졌네./ 萬壑松花老
손곡(蓀谷) 이달(李達:1539~1618)의 <불일암/佛日菴)이란 시다.
그는 모친이 기생이라서 문재(文才)는 뛰어나 시명(詩名)이 일세를 풍미하게 되었으나 벼슬을 하지 못하고 일생동안 방황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에 관해 남아 있는 기록이 드물다. 이달에게서 시를 배운 허균(許筠)은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을 지어 그 인물됨을 전해준다. 그에 따르면 모친이 천했기 때문에 벼슬을 하지 못하고 원주에 살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읽었고 글을 잘 지었으며 한리학관(漢吏學官)이 되었으나 화합이 잘 되지 않아서 그만 두었다. 그는 용모가 맑지 못하고 성격도 방탕하고 예의를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러면서 고금과 산수의 아름다운 곳에 대한 이야기를 잘했으며 술을 좋아했다. 그는 일생동안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걸식을 하고 살았으므로 사람들이 천하게 여겼다.
그가 불일암을 찾았을 때 절은 온통 흰 구름에 가려져 있고, 인적도 드문 산사에서 스님은 아무 생각 없이 법당에서 불전을 읽었는지 출입도 안하다가, 송화 가루 분분히 날리던 철도 지난 어느 날 손님이 와서야 문을 열더라는, 구름 속에 가려진 한적한 절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
|
|
|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인제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인제신문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