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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헌의 한시감상[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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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8일(월) 15:12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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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눈결같이 고운 새로 짜낸 무명을 / 棉布新治雪樣鮮
이방 줄 돈이라고 황두가 앗아가네. / 黃頭來搏吏房錢
누전 세금 독촉은 성화같은데 / 漏田督稅如星火
삼월 중순 세곡선(稅穀船)은 서울로 떠난다네 / 三月中旬道發船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용(丁若鏞:1762~1836)의 <탐진촌요/耽津村謠>라는 시다. 자는 미용(美鏞)이고 호는 다산(茶山), 사암(俟菴), 여유당(與猶堂), 자하도인(紫霞道人)이다. 유형원(柳馨遠), 이익(李瀷)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여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신유사옥 때 유배되어 18년의 유배 기간 동안 독서와 저술에 힘을 기울여 그의 학문 체계를 완성했다. 저서에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등이 있다.
<탐진촌요>라는 이 시는 유배기간 중에 지은 것으로 <탐진농가> <탐진어가>와 함께 3부작으로 되었는데. 총 15수 중에서 7수로, 관리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눈물겨운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반항할 수 없는 저들의 삶을 닮아가는 오늘의 현실 또 한 그렇다. 농사일을 하는 어느 지인이 그랬다. 콩 두어 되 팔아야 담배 한 값 겨우 사는데 담배를 피우겠냐고. 국민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금연정책으로 담배 값을 인상했지만 판매고가 훨씬 떨어지지도 안했단다. 금연운동은 서민들에게 부담만 안겨주고 결국 증세 효과만 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회복지 정책으로 몇 푼 좀 올려놓고는 우리 당이 해냈으니 효도 정당이라고 거리마다 현수막을 매단 것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개가 웃을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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