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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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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자의 문화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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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8일(월) 11:42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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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남녘엔 꽃소식이 지천인데 아직 실눈 감고있는 이곳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일까, 바늘 끝에 찔리우듯 따가운 봄햇살이 아니드라도 이 청량한 들판에 두런두런 어서 꽃들의 말을 듣고싶다.
현관앞 두어층 밖에 안되는 돌계단에 손톱만한 민들레가 꽃등을 달았다. 하고 많은 흙을 곁에 두고 단단한 시멘트 모퉁이에 피어 오르고 내릴적마다 내 발에 밟힐까봐 건너 뛰기도하고 한참씩 쪼그리고 앉아 시선을 나눈다.
그 작은 피어남 속에 한 줄기 바람과 엊저녁에 내린 상큼한 봄비와 갓 부화한 병아리 닮은 햇살이 그를 눈여겨 보았을 터이다.
그 몸 속에 온 우주가 운행하고 있다는 핵심을 서정으로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그를 지켜보며 삶이라는 심오하고 극 미묘한 존재들에 촉수를 들이대고 사유하게 한다. 그렇게 바라보는 소소한 자연과의 조우는 신산한 일상을 푸르게 일으켜 세운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시말처럼 어느생인들 외롭지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내 발에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 조금은 불편해도 그의 짧은 봄이 다하고 홀씨되어 잊었던 하늘을 향해 비행하는 날까지,
작은 만남을 내 그리움의 극지로 간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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