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가을에 즈음하여
|
|
<문화가 산책>
|
|
2017년 09월 13일(수) 23:40 [인제신문] 
|
|
|

| 
| | ↑↑ 문부자 | ⓒ 인제신문 | 천지를 녹일 듯 들끓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청량감을 주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 도래된다. 가까운 논에서 저녁으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소리가 자연 운행의 신비감을 주더니 어느덧 그 소리조차 간곳 없고 벼 이삭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누렇게 고개 숙여 마음은 어느새 시절에 동화되어 풍요롭다. 소슬한 구름 한 자락 높고 맑은 하늘에 모시치마 자락 한 폭 풀어 놓은 듯 허공이 한가롭다.
계절의 순환이 펼쳐 놓은 앞산의 부풀음이 살찐 진경산수화의 넉넉함이 배어 있는 듯 성큼 다가선 가을색은 건너다보는 마음 또한 여유롭고 평화롭다.
색색이 다투어 피던 꽃은 떨어지고 하늘은 푸르디 푸르다.
그 하늘마음 한 풍경 받아 든다. 그 마음은 넓고 깊은 호수의 수면처럼 맑고 명징하게 다가온다. 내딛는 발걸음도 가볍다.
오늘은 만해마을 숲 깊은 은둔처에 자리한 한국시집박물관에 공부하러 가는 날이다. 목요일엔 시낭송을 배우고 토요일엔 문학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훌륭한 강사님을 모시고 대학강의 버금가는 강의를 듣는다. 연령 제한 없이 중년 장년 불혹의 나이 직장인 남 녀 계층에 관계없이 배우고자 하는 열망은 그 열기가 대단해 늘 자리를 채우고 있다
내설악 초입에 자리한 시집박물관 ,서예박물관 뜰에는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사계절 울울창창하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우리들을 반기고 있는 서늘하고 씩씩한 산색의 의젓함이 그 정경을 바라보고 호흡을 함께할 수 있다는 일로도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 박물관이 자리한 곳의 풍광이 사려 깊고 멋스러우며 그 깊고 청려한 모습이 그윽하고 섬려하여 그곳을 다녀가는 타지의 문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설악의 변모하는 사계절을 통유리창 밖으로 느끼며, 봄이면 수줍게 흐드러지는 산벚꽃과 파릇이 돋아나는 생명의 환희에 정신적 허기를 메우고 가을이면 꽃물결보다 아름다운 마가목 가로수에 달린 불타는 붉은 열매의 정열을 만끽하며 자연에 이치와 아름다운 정취에 균형을 느낀다.
눈으로 배우는 것만도 큰 소득이다.
살을 에이는 추위와 더위를 무위로 느끼는 걸찬 소나무들의 포진이 훌륭한 인품을 지닌 옛 선비의 엄격한 가르침인 듯 엄숙하다. 배움이란 말로만 익히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넘어서서 이상을 볼 수 있고 정신을 충족하는 삶이 내포되어 깊은 생각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이상적 느낌에 윤택을 주자는 것이 아닐까,
그 뜻을 상호 교류하고 공유하자는 그 마음들이 모이는 만남 또한 큰 기쁨이기도 하다. 요즘 사회 곳곳에 인문학에 대한 열풍이 일고 있다. 이곳은 넓은 지형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자리한 작은 郡단위의 지역이지만 문화예술 방면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지방의 특성상 공부할 곳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노인대학으로 부터 주부대학, 군.면 몇곳의 도서관에서 일반인 독서지도 반도 운영하고 있고 박물관(시집박물관, 서예박물관, 박인환문학관)에서 운영하는 배움터와 그 외에 한글, 한문서예, 수묵화, 유화, 수채화, 케리그라피, 또한 여러 분야의 악기와 음악과 무용 그 외에 모든 장르의 지도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괄목할만한 일이다.
요즈음 대도시를 뒤로하고 귀농, 귀촌 하는 가구가 부쩍 늘어 가고 있다. 시집박물관 회원들도 건강상에 이유나 안락한 자연에 기대고 싶어 귀촌한 회원이 많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이곳에 복음자리를 틀고 격높은 정신건강에 양식이 되는 취미생활을 곁들일 수 있으니 도시 못지않은 삶의 질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쯤되면 우리의 삶 또한 누구라도, 사철 푸르디 푸른 청솔과 같이 충일한 생명력의 법열法悅을 느끼지 않을런지!....
|
|
|
|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인제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인제신문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