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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컬럼 / 인제의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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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07일(일) 20:2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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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필 최용건 | ⓒ 인제신문 | 대중들의 일반적 기호란 대중적일 수밖에 없다. 관광자원이란 역사적 실체적 의의를 강하게 지녀 대중들의 깊은 관심을 자아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비록 역사적 계도의 의미는 약해도 대중들의 뇌리를 자극해 그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대중문화에 필요 이상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저 대중문화현상정도로만 이해하자는 것이다. 관광문화가 얼마나 고품격이기를 기대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관광자원이란 자연자원이나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들과는 달리 홍길동의 설화가 깃든 지역일 수도 있고 지역에 따라선 연오랑해오녀의 설화가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으며, 중국 관우장군의 위패를 모신 동대문의 동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유명 대중가수의 생가라던가 6.25 동족상잔 끝에 한국참전 미군을 위문하러 인제를 찾은 마릴린 먼로가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마릴린 먼로 같은 경우엔 세계적인 여배우로서 한국인들의 뇌리에도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다.
지난 달 인제군 소양강변에 준공을 본 마릴린 먼로 동상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인이라는 등, 미군기지에 왔지 인제에 온 것이 아니라는 등,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행위라는 등... 당연 이에 대해 다양한 평들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 그만큼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는 자체가 잡다함의 집합인 대중문화로서의 상징성이 강하니까. 이유를 불문하고 원주 국토관리청이 마릴린 먼로라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이용해 인제 소양강 변에 관광자원을 삼으려 하는 계획은 시장경제 시스템하의 지자체가 살아남기 위해 필연 선택할 수밖에 없는 관광정책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나아가 하등에 비난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6.25는 잊히려야 잊힐 수 없는 한국인의 역사다. 따라서 6.25전란을 전후로 하여 특별히 기억되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떠 올리라면 사람에 따라 달리할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과, 흥남부두 철수와, 인제 야전에서의 마릴린 먼로 위문공연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쯤해서 5-60년대의 세계적 명배우 마릴린 먼로에 대한 기억을 더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6.25 휴전 직후인 1954년 2월, 인제에 주둔해 있던 미군을 위로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마릴린 먼로가 날아온다. 인제 성당 야외 가설무대에 짙푸른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 먼로가 군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어 전쟁에 지친 수많은 미군 장병들이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져든다. 그 후 그녀는 4일간 한국에 더 머물며 인제 외에도 서울 용산, 대구, 포항 등 여러 곳을 돌며 위문공연을 한다.
힘없고 가난했던 시절, 우리들의 기억은 항상 초라했다. 도움을 받거나 추위에 남의 어깨너머로 곁불을 쬐는 식이었다. 비록 초라했지만 우리들의 과거이기에 그 기억을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는 추억들이 있다. 유엔군이 던져 준 쵸코렛일 수도 있으며, 껌일 수도 있으며, C레이션일 수도 있으며 온갖 구호물품들 그리고 6.25 전쟁과 함께 찾아와 우리들에게 이국적인 기억을 짙게 남겨 준 당대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일 수도 있다. 그 것이 우리 모두의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며 엄연한 우리들의 대중문화로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 기억을 되살려 내고 싶은 충동과 여유가 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 든 우리들에게 불쑥 찾아 온 것이다. 따라서 그런 기억을 되살려 마릴린 먼로를 인제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에 대해 지나친 비난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쩌면 아직 우리가 과거의 초라했던 가난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던가 외세와 외래문화에 대한 열등의식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일 수가 있기에.
관광문화란 기본 속성이 대중성이다. 부평초같이 떠도는 대중성을 염두에 두어 바라봐야 할 것이다. 혹자들이 비난하는 마릴린 먼로 동상의 치맛자락 뒤집어진 형상은 그녀의 대표적 상징성이기에 여성의 성을 상품화 하려한다는 식의 상투적 평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본다. 여러모로 발상이 저급하다고? 그렇다면 대중문화를 저급하게 폄훼하는 당신의 정체는 무엇인가? 대중문화란 저급하면 자유롭게 접근을 회피하는 것이다. 고급한 발상의 소유자들만을 상대로 펴는 것이 대중을 상대로 한 관광정책은 아니니까... 모쪼록 담당관청은 마릴린 먼로의 짜릿했던 인제에서의 기억을 관광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담아 갈 수 있도록 관심을 깊이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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