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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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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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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02일(목) 20:4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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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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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순수 무욕의 삶이 빚어 낸 아름다운 시편
불가(佛家)에서는 일체 중생의 고통과 번뇌가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그 끝간데 모를 욕심덩이가 어쩌면 우리들의 삶, 그 차체 일지도 모릅니다.
삶의 지난한 모퉁이에서 어느 날 문득 그의 시를 읽노라면, 애면글면한 우리의 삶이 참으로 남루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당찮게도 ‘무욕의 삶’ 이란 걸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업장처럼 떠메고 있는 그 욕심들을 하나 둘 내려놓을 때 우리도 바람처럼 가볍고 맑아져서 어느 날,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손 툭툭 털고 일어나 하늘로 돌아 갈 수 있을까요?
영욕(榮辱)의 뒤안길에서 철저하게 무소유와 자유인으로 살다 간 시인 천상병. 그의 시 「귀천」은 삶과 죽음에 대한 달관과 덧없음을 소박한 언어로 그리고 있습니다. 장식적 수사나 기교를 배제하고 담백한 시편으로 천상의 세계를 노래하던 그가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순수 무욕의 삶! 그러한 삶이 빚어 낸 아름다운 시 「귀천」은 정말 우리가 떠메고 있는 것이 다 무엇인지,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과 시 쓰기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합니다.
이 세상에 왔다가 숱한 기행을 뿌리고 간 천상(天上)의 시인 천상병, 그의 소풍이 끝난지도 벌써 30여년이 다 되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정말 즐거운 소풍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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