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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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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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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08일(일) 11:0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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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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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 한 상 같은 시
함민복은 전업시인, 즉 시를 써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시인은 시를 써서 받는 댓가, 즉 고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 댓가들이 자신이 시를 쓰는데 투자한 공력(功力)에 비해 너무'박하고 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댓가(代價)들로 살 수 있는 음식들, '쌀, 국밥, 소금'등을 떠올리며 그 댓가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돈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따듯한 밥’이 될 수 있고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녹여 줄 ‘국밥 한 그릇’, 혹은 ‘소금 한 됫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됩니다.
이 시에서 말하는 밥과 국밥, 소금은 단순히 물질적인 의미보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그 무엇이 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이르러 시인은 오히려 자신이, 자신의 시가 그것들만큼 이 세상에 기여 했는가를 생각하며 부끄러워합니다.
시를 써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생활속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하고 맑은 시인의 삶이 오롯이 만져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 한 상'같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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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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