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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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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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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22일(수) 00:16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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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생략과 압축의 아름다움
김명수는 단정하고 맑은 서정으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 문제를 그리는 직관과 사색의 시인입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바닷가 포구마을. 그 바다는'육지의 먼 산'이나 '산 위의 흰 구름'과 같은 목가적인 풍경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가을 햇살 일렁이는 포구에서 어린아이 등에 업고 그물 기우는 젊은 아낙과 그 마을 언덕바지에 새로 생긴'들국화 피어있는 그 무덤을'보고 있습니다.
그 무덤의 의미는 일까요. 만선의 꿈을 안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대신하여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품팔이하는 여인의 슬픈 사연을 진술하지 않고 언덕바지의 ‘새 무덤’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시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생략과 압축'일 것입니다. 이 시는 그런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어린아이 등에 업고 그물 기우는 젊은 아낙'과 '언덕바지 새 무덤'의 이미지를 제시만 할 뿐, 일체의 설명을 생략함으로써 독자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적은 말을 가지고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시의 매력이며 시 읽기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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