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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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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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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06일(화) 21:20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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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오롯이 만져지는 한 편의 시입니다. 무엇인지 모를 그리움에 젖어 들기도 하고, 가슴 한구석 아릿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이 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 담겨져 우리의 마음을 젖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가난한 산동네에 살면서 일과 생활고, 이루지 못할 사랑에 외로운 한 사내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랑과 헤어져 돌아오는 늦은 밤, 눈 쌓인 골목길에 쏟아지는 달빛은 그 외로움을 더욱 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붕 낮은 골방에 피곤에 절은 몸을 뉘일 때, 그의 마음속에는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소외 된 인간 관계에 대한 외로움이 밀려옵니다. 그 두려움과 외로움은 이내 두고 온 고향을 향한 그리움으로 전이 됩니다. 고향. 그곳에는 사랑의 원형인 어머니가 있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분이와 하얀 감꽃을 주워 소꿉놀이 하던 감나무가 있고, 그 감나무 꼭대기에 몇 알 남겨 있는 까치밥을 스치는 정다운 바람소리가 있는 곳입니다. 아! 그러나 종래에는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안타까움으로 시는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애틋한 그리움, 사랑까지도 모두 버려야 하는 가난한 현실이 우리의 가슴을 더욱 젖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의 '가난'은 한 젊은 노동자만의 가난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의 물질적, 정신적'가난’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산업화로 인해 소외 받고 있는 대중들에 대한 애정과 비인간적 삶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그늘을 아프게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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