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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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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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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04일(화) 16:57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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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왼종일 오락가락하던 빗줄기 그치고 개구리 울음소리 한층 무너지는 밤입니다. 청마 유치환은 「행복」에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한 것이며, 나아가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진정, 사랑하는 것이 사랑 받는 것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픈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역설, 혹은 시적 수사(修辭)의 반어법(反語法)이 아닐지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청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아픔을 아름다운 시를 통해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유치환 시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시적 관심과 지향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행복」 「그리움」등과 같은 작품을 써서 사랑의 시인, 그리움의 시인, 연모의 시인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사회현실에 대하여 노골적으로 발언하기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부패와 혼탁한 정치판을 질타한 「개헌안 시비」를 비롯, 「칼을 갈라!」 「그래서 너는 시를 쓴다?」등의 현실 참여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정의감과 진보적 사회 인식이 있었기에 뒷날 대구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4․19 데모를 선동하여 좌천을 당하는 등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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