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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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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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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2일(금) 19:46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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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노래로 더 잘 알려진 「이별의 노래」는 박목월의 시를 작곡가 김성태가 곡을 붙인 가곡으로, 풀벌레 소리 높아가는 가을이면 가곡의 무대에서 자주 듣게 되는 애창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시는 6.25 동란 중 피난지 대구에서 만난 제자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이별 뒤의 애닯은 마음을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 아내가 있는 목월에게 운명처럼 찾아 든 제자와의 사랑을 그에게는 ‘엄청난 운명’이었으며, 이루지 못할 사랑과의 슬픈 이별을 두고 ‘죽음과 다름 없었다’고 술회 하고 있습니다. 박목월은 산문집 『구름에 달 가듯이』에서 그 여인과의 이별의 순간을 ‘오후 五시 三분, 갑자기 내 시계가 그 시각에 멎어버렸다.’쓰고 있습니다. 이별 뒤의 심경을 정지한 시간, 더 이상 무가치한 시간, 죽음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가정이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나이 어린 제자와의 슬픈 사랑을 아름다운 시 「이별의 노래」로 남기고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로 그는 그렇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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