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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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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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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4일(목) 21:49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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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
한 여승(女僧)의 비극적 삶을 통해 일제의 식민지 수탈로 인해 파괴된 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 작품입니다.
어느 산 깊은 절에서 여승을 만난 화자는 평범한 한 여인이 여승이 되기까지의 비극적 과정을 서사적으로 유추해 내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던 남편, 즉 ‘지아비’는 일제의 수탈로 농사일을 접고 돈을 벌기 위해 광부가 되어 집을 나갑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섶벌 같이 나아간 지아비’를 찾아 어린 딸을 데리고 금점판을 떠돌며 옥수수 행상을 하다 끝내 딸아이마저 죽어 ‘돌무덤’으로 돌아갑니다.
지아비는 찾지 못하고 어린 딸마저 잃은 여인은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 삭발을 하고 속세의 삶을 떠나 여승이 됩니다. 일제에 의해 삶의 근거지를 빼앗기고 생활고(生活苦)에 쫓겨 여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여인의 기구한 삶을 통하여 식민치하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아름답고도 슬프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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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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