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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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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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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0일(화) 17:00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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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아버지의 침상(寢床) 없는 최후(最後)의 밤... ’
1930년대, 일제 식민치하에서 러시아를 넘나들며 보따리 장삿꾼으로 삶을 꾸려가던 어떤 조선인 아버지의 최후를 통해 식민치하에서 만주, 간도, 시베리아 등지로 유랑하는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국경을 넘나들며 힘겨운 삶을 살다가 결국은 낯선 땅에서 침상 없는 최후의 밤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인 아버지의 임종을 통해 시베리아 유이민의 참담한 실상을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적 화자의 가족사를 담은 이야기지만 일제 강점기 고향을 떠나 멀리 타국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은 당시 민족현실에 비추어볼 때 상당한 전형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제의 수탈로 농사를 접은 이용악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러시아 영토를 넘나들며 소금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70여 년 전, 만리타국에서 맞은 아버지의“풀 벌렛 소리 가득 찬 침상 없는 최후 최후의 밤”이 아직도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용악은 이 시를 비롯한 「낡은 집」 「전라도 가시내」 등의 작품을 통하여 일제강점기 유랑민의 불행한 삶과 고통을 형상화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은 이용악 개인 삶의 역정을 통하여 일제 강점기 사회적 현실을 시적으로 통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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