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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해설가 방철수씨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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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산을 오르며 만났던 수 천, 수만의 약초의 이름을 불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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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21일(화) 14:09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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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하고 놀라운 약초의 세계, 책으로 묶어 후대에 남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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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
약초해설가란 직업이 다소 낯설다. 산을 오르며 마주하는 모든 생명을 우리는 약초라 부르기도 하고, 야생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수천, 수만 가지의 야생화와 약초를 통틀어 부른다면 아마 잡초일 것이다.
방철수(68세, 사진) 약초 해설가는 어릴적부터 산이고 들이고 다니며 약초를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물어가며 신비하고 놀라운 약초의 세계에 눈을 떴다.
약초 해설가가 된 것은 결혼 후의 일이다. 먹고는 살아야겠는데 산이 좋아 산만 탈줄 알았지 별다른 기술이 없어 고민하던 중,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며 살아보자했고 그것이 바로 약초 해설가였다.
꽃을 봐도 그 꽃이 무엇인지,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현장체험 가이드를 해주는 일이었다.
약초학교 강의로 생계를 이어갔고, 그러다 보니 약초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또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린다. 인류가 멸망해도 잡초는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방철수 해설가는 그 신비로운 생명력이 너무나 소중했고, 약초의 특징이며 효능을 알아가면서 풀꽃 하나도 그 쓰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풀은 아무리 뽑고 없애도 또 다른 자리에 꽃을 피웁니다. 명주의 씨앗은 수 백년 동안 땅속에 숨어 살다가, 박멸의 위기에 놓이면 꽃을 피우는 그 질긴 생명력이 놀랍습니다. 우리나라의 약초 대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다소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린 약초에 대한 지식이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은 현장체험을 할 수 없어, 홀로 산에 오르곤 했는데, 코로나도 이제 감기처럼 일상이 되어가면서 다시금 그를 찾고, 현장체험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 높은 산을 오르고, 절벽 바위 사이 피어난 약초를 캐는 일은 이제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 그동안 쌓인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산에서 만나지는 수많은 약초의 이름을 알려주고 특징과 효능을 설명하다 보면, 약초 해설가란 직업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약초는 봄에만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한겨울에도 눈밭을 뚫고 꽃을 피우는 약초의 생명력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알 수 있는 풀꽃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이 바로 방철수 해설가의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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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
“앞으로의 희망이 있다면 바로 약초에 관한 책을 펴내는 일입니다. 후대로 이어져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쓰임이 있다면 그것으로 저는 제 삶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이 듭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에 오르고 그 산에서 만날 수 많은 약초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저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10여 년전 EBS 다큐 프라임 <잡초>라는 다큐멘터리에 작가로 참여했었다. 그 때 만났던 약초 해설가가 바로 방철수씨다. 돌고 돌아 만난 인연이 반가웠고, 새삼 지난 일이지만 당시 잡초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쉽게 뽑아 던져버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인간을 위해 살아남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인간이 내쫓으면 내쫓긴 곳에 또다시 뿌리를 내리는 잡초, 현해탄을 넘어 먼 일본 땅까지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의 생명력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것이 다 인간을 위한 일이라는 사실에 다시금 놀랐고, 약초에 대해 설명을 하며 눈을 반짝였던 방철수해설가를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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