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
|
시에게 길을 묻다 - 39
|
|
2022년 04월 05일(화) 22:14 [인제신문] 
|
|
|
| 
| | ⓒ 인제신문 | |
| 
|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민중들에 대한 희망 노래
『만인보』(萬人譜) 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2009년까지 23여 년에 걸쳐 집필한 연작시집으로, 1970년대 이래 정치인, 문인, 재야인사 등 크고 작은 역사적 인물뿐만 아니라 이름 없이 살다 간 민초들과 우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시로 쓴 사회사(社會史)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30권에 수록 된 3,800여 편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소리이며, 초상(肖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인(萬人)’은 수량상의 ‛일만 명’(一萬名)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초상을 담고 있다는 ‘존재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어린 시절 만난 ‘머슴 대길이’를 통해 민초들의 삶의 건강성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대길이’는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하려는 민중의 모습으로서 전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신분은 비록 하층민이지만 곧고 바른 인격의 소유자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부지런한 생활태도를 지녔으며, 생각이 깊고 진지한 인물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화자에게 한글을 깨우쳐주고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치를 가르쳐준 사람이었기에 화자는 그를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새우는 불빛”으로 여길 만큼 존경스런 인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 단다 /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라는 진술을 통해 현대인들의 이기적이고 오만한 삶을 비판함으로써 인간과 인간,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다운 삶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머슴 '대길이'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소외당한 인물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대받는 머슴살이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고 굿굿하게 일하며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상으로서 수난과 질곡의 역사를 지켜 온 이 땅의 주인이며 진정한 힘의 원천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
|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인제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인제신문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