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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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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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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1일(화) 09:41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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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고은은 작품 발표의 양과 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우리 시단의 큰 시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장르도 다양하여 소설, 수필, 평론 등 문학 전 분야를 종횡무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적 스펙트럼은 넓고 깊어서 그의 시세계를 몇 마디로 규정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보여 주고 있는 ‘명상시’라고 할 수 있는 이 시는, 친구인 신동문 시인의 모친상 때 충북 청원군의 ‘문의마을’에 문상을 다녀 와 쓴 시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 중에서 죽음보다 높은 것은 없으며, 아무리 돌을 던져쫓아내려 해도 죽음은 온 세상을 덮어 버리는 눈처럼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죽음은 결코 절망적이거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친근한 대상으로서 화자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즉 죽음은 ‘삶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삶의 완성’이라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한층 경건한 삶의 자세를 지니게 합니다.
장례의식을 통해 깨닫게 된 죽음과 삶의 관계가 별개가 아닌 하나라는 사실을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라는 표현으로 환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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