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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기의 시 읽기, 삶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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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게 길을 묻다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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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19일(화) 10:03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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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손흥기 (본지 논설주간, 문학평론가) | ⓒ 인제신문 | |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목계’는 충북 충주의 한 지명으로 1910년대 까지 남한강 줄기에서 가장 번창하던 나루였습니다. 충주, 제천, 단양 등지의 산물이 이곳 목계 나루에 모였다가 배에 실려 서울 마포나루로 올라갔으며, 서울에서 각종 생필품 등을 싣고 와서 각 고장으로 배급되었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중부 내륙지역의 주요한 산업과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그러나 1921년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 일환으로 충북선이 부설되면서 점차 그 기능이 상실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시인은 바로 이 ‘목계 장터’를 공간적 배경으로 붕괴되어 가고 있는 농촌 사회 속에서 떠돌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민중의 애환을 그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는 유신독재 체제 아래서 재벌 위주의 경제 성장을 표방하면서 자본주의적 근대화가 추진된 시기였습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농촌 공동체가 해체되고 도시적 삶이 시작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농민이 농촌을 떠나 도시 빈민이 되는 등 농민·노동자와 같은 민중의 희생이 강요되었습니다. 이는 유신 체제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문학에 있어서도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중심 제재로 당시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 즉 민중시가 등장했습니다.이러한 민중시는 노동 문제 · 농민 문제 · 분단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모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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