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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 아트센터 이귀화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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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세상 누구보다 많은 자식을 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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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04일(화) 23:02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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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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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제신문 | |
초이아트센터 대표인 이귀화 작가(67세, 사진)는 197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어연 45년, 5살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예능 장학금으로 공부를 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수료하고, 개인전 12회, 국내외 단체 및 초대 기획전 참가 400여 회라는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 예총 공로상, 의왕미술상, 프랑스 Le salon 수상 외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사)한국미술협회, 한국 기독교 미술인 협회, 상형전회, 한국 여성 미술 작가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일이 있다면 원통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의 그림을 지도하는 봉사다.
초이아트센터 뒤뜰에 수십 명이 함께 그림을 그릴 스튜디오를 만들고 휴일마다 장병의 선생이자 어머니가 되어 그림을 그리는 창조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사랑을 쏟고 있다.
“어머니라고 불러도 돼요? 선생님?”
“그래, 그러렴”
이작가와 장병들은 이렇게 소통되고 있었다.
장병들 한 명 한 명에게 손 내밀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동안 스스로 몰랐던 가슴속 엉킨 마음이 풀어지고 있음을 화폭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입대하고 전역하는 장병들을 맞고 보내기를 20년. 지금까지 만이 천 명의 장병들과 만나고 이별했고, 그렇게 이작가는 세상의 누구보다도 많은 자식을 둔 어머니가 되었다.
“얘들아, 우리 좋은 아빠가 되자. 응?”
“네”
“이 세상을 누가 밝고 아름답게 만들지?”
“우리요”
아들들의 우렁찬 목소리 다짐은 결기와 다름없다.
그림은 이작가와 장병들을 이어주는 ‘진심’의 통로였다. 말로서는 표현될 수 없는 진심이 수없이 오가는 동안 신병의 닫혔던 마음은 풀어지고, 건너지 못했던 강을 건너 자신과 화해하고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긍정으로 충만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작품 세계의 테마는 “풀의 소리를 듣다, 다스리다”이다. 우연히 시작된 잡초와의 만남, 이름도 없는 그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하나의 작품이 되기까지 그녀는 온전히 잡초와 소통했다.
척박하거나 상처 난 땅 어디에서나 제일 먼저 잎을 내는 잡초, 그 신비한 생명력을 이해한다면 이미 반쯤 작가의 작품 세계에 한 벌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 의해 아직 이름조차 얻지 못했지만 언제나 있어야 할 곳에서 싹을 튀웁니다. 이렇게 많은 잎들의 더미 속에서도 절대 서로 엉킴이 없죠. 허리 굽혀 잡초를 살피는 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자라면서도 잎 한 장도 뒤엉키지 않는 질서를 보았습니다.”
인간과 잡초와의 전쟁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뿌리까지 뽑아내는 인간의 야만스러운 행위에도 불구하고 잡초는 자리를 옮겨 새로이 싹을 튀웠고, 인간이 숨을 쉬게 자연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잡초의 무한 생명력, 작가는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정말 화려한 꽃도 있었고, 바람에 따라 몸을 누이며 한없이 겸손해지는 풀꽃도 있었다.
작가의 작품에는 이 모두가 생명이라는 불린다. 풀의 소리를 듣고, 다스리는 일 작가에게 이것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이작가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들판의 잡초와 들꽃을 씨 뿌리고 가꾸는 심정으로 군인 아들들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 혼자 나만을 덥히는 삶보다 주변을 덥히는 삶의 작가로 살기로 했다.
그녀는 오늘도 용기를 낸다. 草伊, 잡초를 다스려 본다. 인간의 욕망으로 정원의 풀은 뽑히지만 넝쿨 속 들판의 잡초는 제 가치를 다하고 있다. 놓여짐의 철학을 생각해본다. 있어야 할 곳, 그것이 천품이 아닐까.
내설악에 가면 온통 흰머리로 변한 모습으로 본질이 위태로워진 시대, 붓을 쥔 모성으로 세상에 헝클어진 가닥을 펴는 아름다운 시간을 살고 있는 이귀화작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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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늘 날
하늘에 떠 있는 섬들을 발견했습니다.
온통 섬이었습니다.
산이 섬이라
앞강 물안개
내설악 산 중턱에 머물러
평범한 이상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이후
난
그림작업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작가의 노트 中)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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