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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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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귀용 이장님 영전에 바치는 추모의 글

<발행인칼럼>

2025년 12월 23일(화) 09:41 [인제신문]

 

↑↑ 김 좌 훈
인제신문 발행인

ⓒ 인제신문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단 제천건설소가 시행한 신양양-인제간 154KV 송전선로 공사와 관련 3년간에 걸쳐 민원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제읍 덕적리 정귀용 전 이장이 지난 12월 4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덕적리는 2008년 한전 송전선로 공사로 마을 전체가 위기에 빠져들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고인은 이장으로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책임 있는 행동으로 덕적리를 구하겠다는 각오로 주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충북 제천건설소를 찾아가 하루 종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칠 줄 모르고 반대투쟁위 관계자와 과천정부청사 재정기획부를 방문해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지역구 이용삼 국회의원을 방문해 사업 백지화 민원을 제기했으며, 이에 따라 이 의원은 국회로 재경부와 한전 관계자들을 불러 국책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면 일부 설계를 변경해 마을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끊질긴 노력의 결과 마침내 2010년 10월 13일 정귀용 이장 등 마을 대표들은 한전 중부건설단 제천건설소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발생시 민원인과 협의해 보상 처리한다’ 등 9개 항의 협의서에 서명함으로써 3년간 지속된 민원 문제가 고인의 유능한 역할로 종지부를 찍고 덕적리는 다시 평온을 찾았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도하였던 필자는 덕적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광스럽게도 감사패와 노트북을 받기도 하였다.

고인은 일관되게 마을을 위해 헌신했다. 덕적리에 오랫동안 살면서 생전에 누구보다 덕적리를 사랑했으며, 병상에 누우신 뒤에도 가끔 찾아가는 필자에게 마을에 대한 애틋한 정을 보여주셨다. 한편으로는 인제신문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매년 후원해 주시고, 계절마다 농산물을 전해주시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형님이자 친근한 벗이었던 고인의 부고 소식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인은 조금 나가면 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이웃들이 농사짓는 모습이 눈에 삼삼한 아름다운 고향산천이 아른거리는 모습을 뒤로하고 떠나셨다.

남아있는 분들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이지만, 고인에 대한 존경과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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