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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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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북면 봉정암 옛터서 암각문 다수 확인

‘음봉천’ 등, 창건 유래·운영 실증 자료 발굴

2026년 02월 10일(화) 09:35 [인제신문]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봉정암 옛터에서 봉정암의 창건 유래와 사찰 운영 실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암각문들이 다수 확인돼 지역 문화유산 연구에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해동암각문연구회(회장 홍수석, 강남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인제군 북면 봉정암과 오세암 일원을 대상으로 암각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실체가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기의 암각문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백담사와 봉정암의 협조로 진행됐으며, 봉정암 옛터 석굴 내부와 주변 암벽에서 ‘음봉천(飮鳳泉)’, ‘도소(屠蘇)’, ‘이설운당대선사헌답기’ 등 봉정암의 역사적 실체를 고증할 수 있는 암각문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상악(李商岳)을 비롯한 탐방객 제명기 역시 30여 건 이상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음봉천’ 암각문은 구 봉정암 석굴 입구 암벽에 서향으로 새겨져 있으며, 해서체 종서로 조성된 비교적 규모 있는 암각문이다. ‘음봉천’은 ‘봉황이 날아와 마신 샘’이라는 의미로, 봉정암이 지닌 창건 설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봉정암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 는 설화에서 이름이 유래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음봉천은 바로 그 봉황이 내려와 물을 마셨다는 샘으로 전해지며, 이번 암각문 발견은 그 설화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함께 확인된 ‘도소’ 암각문은 도소주(屠蘇酒)의 재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 도소주를 마시면 액운을 물리치고 장수한다는 전통 민속 신앙과 연관된다. 이에 연구진은 음봉천의 물을 길어 도소주를 빚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봉정암 운영과 관련된 헌답기 암각문도 확인됐다. 이설운당을 비롯해 양양 지역 불자들이 봉정암의 운영을 위해 전답을 시주하고, 이를 암벽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봉정암이 단순한 수행처를 넘어 지역 신앙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연구회 측은 “옛 봉정암 터 석굴 내부에는 주방 시설과 배관 흔적 등이 남아 있어,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자료가 추가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정밀 조사와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해동암각문연구회는 2017년부터 금강산과 강원도 고성 지역을 시작으로 강원도 전역의 암각문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4권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2022년 9월부터는 봉정암 권역 조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5년 12월까지 인제 권역 조사를 마무리하여 8년간 이어온 강원도 전역 암각문 조사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번 조사 성과가 인제 북면 지역의 불교문화사 재조명은 물론, 향후 문화재 지정과 역사·문화 관광 자원화 논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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