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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보다 “빠르고, 머무는 길”, 국도 44호선이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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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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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02일(화) 09:45 [인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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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상우 (전)교수 | ⓒ 인제신문 | |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어느덧 8년이 흘렀습니다.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며 삶의 편리함을 높였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외면해온 그림자가 있습니다. 인제의 젖줄이었던 국도 44호선이 그 주인공입니다.
한때 수많은 차량이 오가던 식당과 주유소, 특산물 판매점은 지금 텅 빈 건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 이어지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권은 붕괴되고, 지역경제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 빠른 길’은 생겼지만, 그 대가로 ‘머물던 길’은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 큰 위기는 앞으로 다가옵니다.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국도 44호선은 더욱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길의 공동화(空洞化)는 단순히 길가 가게 몇 곳의 문제가 아닙니다.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 전체, 그리고 우리 인제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는 심각한 위기입니다.
이 상황 속에서 지역 언론인 인제신문(발행인 김좌훈)과 인제경제인연합회(회장 한상철)가 ‘국도 44호선 살리기’ 캠페인에 나선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의 힘으로 “고속도로보다 국도가 빠르다”는 메시지를 외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입니다.
이번 캠페인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황현희 군의원은 국도 44호선의 위기를 누구보다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인제군을 비롯한 44번 국도변을 직접 다녀보니, 한때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식당과 휴게소가 문을 닫고 흉물처럼 방치돼 있었다”며 “지역의 얼굴이자 자산이었던 상권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특히 황 의원은 지역 특산물 판매 급감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차량 감소가 아니라 주민 생계와 지역경제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고 말했습니다.
국도 44호선은 단순한 도로가 아닙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 여름 피서철의 행렬, 가을 단풍과 겨울 눈길이 이어졌던, 인제의 숨결이 담긴 길입니다.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추억을 쌓아온 이 길은 여전히 군민의 생명선이자 삶의 무대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함께 살리기’입니다. 군민과 상인, 행정과 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시 이 길에 사람의 발길과 웃음을 불러오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국도 44호선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머물고 싶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따뜻한 길’로 다시 숨을 불어넣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모두가 이 길을 다시 바라보고 함께할 순간입니다.
국도 44호선이 살아야 인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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