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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산촌민속박물관, ‘산골집에서 온 편지’ 기획전

1960~70년대 인제 산촌의 삶, 전시로 되살아나다

2026년 09월 09일(수) 10:13 [인제신문]

 

ⓒ 인제신문


인제군문화재단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은 오는 9월 9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박물관 2층 산촌이음마루에서 기획전 《산골집에서 온 편지, 인제 1960~70년대》를 개최한다.

「2026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1960~70년대 인제 산촌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과 공동체의 모습을 기록영상과 구술자료, 생활도구 등을 통해 조명한다.

당시는 산촌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이어지는 한편 교육과 교통, 산업과 생활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던 시기였다. 전시는 산길을 오가며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생활도구를 만들고, 이웃과 함께 마을을 이루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지역에 남은 기록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풀어낸다.

전시는 과거의 인제와 오늘의 관람객을 잇는 ‘편지’를 주제로 총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편지: 두메산골 학교에서 온 편지’에서는 1972년 인제 원대리 와현분교의 학교생활과 마을 풍경을 담은 문화영화 「두메학교」와 향토자료 등을 통해 당시 산촌의 교육환경을 소개한다.

‘두 번째 편지: 산골집에서 보낸 하루’에서는 주루막, 삼태기, 설피, 함지, 종다래끼 등 농사와 일상에서 사용했던 생활도구를 만날 수 있다. 일부 자료는 직접 만지고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인제 귀둔 출신 이종관이 제작한 공예품과 생활도구를 통해 지역의 생활기술과 산촌 사람들의 지혜도 살펴볼 수 있다.

‘세 번째 편지: 기억을 잇는 사람들’에서는 1950~80년대 인제와 강원지역의 학교와 농촌, 장터, 교통 등을 담은 기록영상을 선보인다. 1959년 진주 촉석루 재건에 사용된 인제 목재 운반 모습과 인제고등학교 재건 당시의 영상자료를 비롯해 향토사를 기록해 온 최병헌·박수홍의 인터뷰를 통해 수복 이후 산촌마을의 변화와 냇강마을, 뗏목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지막 ‘네 번째 편지: 산촌에서 온 초대장’에서는 띠 도장 찍기와 칠교·딱지 등 전통놀이, 인제 약초 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냇강마을의 물과 바람, 새소리와 주민들의 일상을 기록한 「냇강마을 심포니」도 함께 마련해 산촌의 풍경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획 단계부터 접근성을 주요한 구성 원리로 반영했다. 점자·큰글씨·쉬운글과 함께 수어·자막·음성해설 영상 등을 마련하고 일부 생활자료는 촉각 전시로 구성해 장애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관람객이 각자 편안한 방식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은 관람객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향후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문화 접근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오정 인제군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은“인제 산촌의 삶과 이야기를 보고 듣고 만지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네 통의 편지를 따라 그 시절 인제 사람들의 삶과 오늘의 우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좌훈 기자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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