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10-25 01:45:35 | 원격

“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종합      정치.행정      동정      경제      사회      교육.문화      오피니언      사설      기획특집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지역 축제는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인제칼럼>

2026년 09월 21일(월) 09:37 [인제신문]

 

↑↑ 최용건 인제신문 주필
서울대학교 회화과 학사
동국대 교육대학원
(전)동아일보 칼럼니스트
장편 소설 ‘그녀가 자작나무숲으로부터 걸어
나왔다’ 책과나무 출판사외 수필집 다수 출간

ⓒ 인제신문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봄이면 꽃축제, 여름이면 물축제, 가을이면 단풍과 농산물 축제, 겨울이면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축제가 이어진다. 이름과 소재는 달라도 목적은 비슷하다. 사람을 불러 모으고 지역을 알리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축제가 성공했는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숫자는 방문객 수다. 몇십만 명이 찾아왔고, 경제적 효과가 얼마였다는 발표가 뒤따른다. 그러나 방문객 숫자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축제라고 할 수 있을까.

지역 축제에는 관광객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도로가 통제되고, 주차장이 부족해지고, 소음과 쓰레기가 늘어나는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도 주민이다. 반면 축제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일부 상인이나 외부 업체에 집중된다면 주민들에게 축제는 즐거움보다 피로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축제의 성공 기준을 조금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보다 주민들이 얼마나 참여했는가, 지역의 상점과 농가가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는가, 그리고 그 지역만이 가진 문화와 자연이 얼마나 제대로 소개되었는가를 살펴야 한다.

지역 축제에는 그 지역의 얼굴이 담겨 있어야 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수 공연과 먹거리 장터, 비슷한 체험행사만으로는 오래 기억되는 축제가 되기 어렵다. 서울에서도 볼 수 있고 다른 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굳이 먼 길을 찾아올 이유도 없다.

반대로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산이 아름다운 곳이라면 산을 축제의 무대로 만들고, 강이 아름다운 곳이라면 강과 사람의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래된 마을이 있다면 그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가 축제가 될 수도 있다. 농부와 예술가, 학생과 노인까지 지역 사람들이 직접 참여한다면 그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문화가 된다. 특히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서는 축제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축제는 며칠 동안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곳의 자연과 문화를 처음 만난 사람이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지역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 축제가 갖는 관광 효과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이 축제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야 한다. 행정기관이 계획하고 주민은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민의 의견을 듣고 지역의 예술가와 농민, 상인과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축제를 외지인이 오래 사랑하기는 어렵다.

축제는 거대한 무대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이야기를 세상에 보여주는 일이다. 우리는 이제 “올해 축제에 몇 명이 왔는가”만 묻지 않았으면 한다. 대신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

“이 축제를 통해 우리 고장은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물어야 한다. “이 축제와 함께 주민들은 행복해했는가.”

이 두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역 축제는 행사를 넘어 그 지역의 문화가 된다. 지역 축제의 진짜 주인은 관광객이 아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며, 내일도 그곳에서 살아갈 주민들이다.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새감각 바른언론”
- Copyrights ⓒ인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제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인제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제군,‘병영문화갤러리’ 준공

인제군, 가스안전차단기 85가구 추가 지원

인제군, 내년부터 버스요금 ‘0원’

제44회 합강문화제 16일 개막

서화면, 제30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료

하늘에서 살피는 교통 흐름

인제군, 청소년 가족 백담사 템플스테이 성황리 마무리

인제가을꽃축제, 관광객 30만 명 돌파

“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책 시정 촉구

인제군, AI 시대 발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

광고문의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원격

 제호: 인제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3-81-14197 / 주소: 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337-3번지 / 발행,편집인 : 인제신문 김좌훈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충겸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좌훈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강원, 아00104 / mail: injenews@hanmail.net
Tel: 033-461-1588 / Fax : 033-463-1577 / 등록일 : 2012년 3월 12일
Copyright ⓒ 인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