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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희생했는데”…인제군, 정부 인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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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편 독일 블랙포레스트, 산림관광이 지역을 살리다(1)

2026년 09월 21일(월) 09:53 [인제신문]

 

싣는 순서

① KTX 개통, 인제 관광의 새로운 기회인가
② 원통역·백담역, 인제 관광의 지도를 바꾼다
③ KTX가 바꾼 평창, 인제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④ 숲이 관광이 되다, 국립산림치유원의 성공전략
⑤ 독일 블랙포레스트, 산림관광이 지역을 살리다
⑥ 스위스 체르마트, 철도가 만든 세계적인 체류관광도시
⑦ 일본 가루이자와, 철도와 숲이 만든 명품 관광도시
⑧ 2030 인제 관광의 미래, 체류형 관광도시 해법을 찾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인제에 접근성을 안겨줬지만 지역경제에는 ‘통과형 관광’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2029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을 앞둔 지금, 인제군은 같은 질문 앞에 다시 서 있다.
인제신문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주관한 2026년 지역언론발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동서고속화철도 시대, 인제의 미래’를 주제로 8회 연속 기획을 연재한다. 이번 기획은 인제군 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외 현장 취재를 통해 국내외 철도 관광도시의 사례를 통해 ‘머무는 관광도시 인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철도로 데려오고 연결로 머물게 했다

프라이부르크·트리베르크·티티제에서 찾은 인제 체류관광의 해법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약 15시간을 날아간 뒤 다시 자동차로 2시간30분가량을 달려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했다. 2029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을 앞둔 인제군이 산림과 철도를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해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취재지는 독일 남서부의 슈바르츠발트다. 우리말로 ‘검은 숲’을 뜻하며 영어로는 블랙포레스트라 불린다. 울창한 산림과 산악호수, 폭포와 전통마을이 어우러진 독일의 대표적인 산림관광지역이다.

슈바르츠발트 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슈바르츠발트 전체 지역의 등록 숙박시설을 이용한 관광객은 약 920만 명, 숙박일수는 2330만 박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객 1명당 평균 체류기간은 약 2.5박이다. 숙박과 당일 관광을 포함한 관광 관련 총매출도 82억 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자연경관을 찾은 관광객의 발길이 숙박과 음식·쇼핑·교통으로 이어지면서 관광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장에서 확인한 슈바르츠발트 관광의 경쟁력은 자연경관에만 있지 않았다. 프라이부르크는 철도와 트램으로 관광객을 맞아들이는 관문이었고, 트리베르크는 먼 길을 감수하고도 폭포를 찾아오게 하는 목적형 관광지였다. 티티제는 역과 숙박·상권·호수를 짧은 동선으로 연결한 거점형 관광지였다.

■철도와 트램이 연결한 관문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는 인구 약 24만 명의 중소도시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자 대학과 역사, 환경정책으로 알려진 슈바르츠발트의 관문이다.
도시 중심에는 프라이부르크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대성당 주변에는 대학과 시장·쇼핑거리·음식점·주거지역이 구분 없이 이어져 있다. 좁은 골목과 오래된 건축물이 이어진 구시가지는 역사 유적지처럼 보이지만 주민들이 일상을 이어가는 생활공간이기도 했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에는 독일 주요 도시와 주변 국가를 연결하는 열차가 들어온다. 역 위로는 도심 곳곳을 오가는 트램을 곧바로 갈아탈 수 있다. 도로에서는 자동차와 트램,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동했지만 각자의 운행질서가 지켜지고 있었다. 중앙역은 승객이 열차에서 내리는 곳에 그치지 않고 도심과 슈바르츠발트 관광지로 이동하는 출발점이었다.
평일에도 대성당 주변과 구시가지 골목은 관광객과 주민들로 붐볐다. 대성당과 옛 건축물, 대학도시의 활기와 주민의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 자체가 관광자원이었다.

↑↑ 프라이부르크는 슈바르츠발트의 관문으로 국내는 물론 주변국가와 연결된 열차 역이 시내를 통과한다.

ⓒ 인제신문


↑↑ 프라이부르크 역과 연결된 트램역이다. 역을 이용해 들어온 관광객들이 어어진 트램을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 인제신문


↑↑ 대성당과 옛 건축물, 대학도시의 활기와 주민의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 인제신문


↑↑ 프라이부르크 대성당을 중심으로 대학교·쇼핑·식당·카페 등 주민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구시가지에 있는 한 카페 모습

ⓒ 인제신문



▷“관광객을 불러온 힘은 주민의 따뜻함”
프라이부르크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올리 판코프(82)·안겔리카 판코프(73) 부부는 이 도시가 주요 관광지로 성장한 힘을 화려한 관광시설이나 편리한 교통에서 찾지 않았다.
연극교육 분야에서 일하다 은퇴한 뒤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안겔리카 씨는 “관광객과 외국인 학생이 늘면서 도시가 더욱 다양해졌고 프라이부르크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려지게 됐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의 친절함, 오랜 역사와 문화가 조화를 이룬 것이 도시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판사로 일하다 은퇴한 올리 씨도 주민들의 따뜻하고 친근한 태도를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꼽았다. 오래된 건축물과 자연환경, 온화한 날씨도 관광객을 불러오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는 철도와 트램이 관광객의 이동을 돕지만 프라이부르크를 찾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교통이 관광객을 데려온다면 역사와 자연·문화, 주민의 친절함은 관광객을 다시 찾게 하는 힘이라는 얘기다.
관광객 증가가 긍정적인 변화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안겔리카 씨는 관광산업이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외부 유입 인구가 늘면서 주거공간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부르크에 계속 살고 싶어도 집을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주민들도 있다고 했다.
부부는 본 기자에게 인제군의 자연환경ㆍ역사ㆍ문화 등을 질문하고 이런 부분을 잘 계승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을 끌어들일 위락시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약 40㎞ 떨어진 루스트에 독일 최대 테마파크인 유로파파크가 있어 관광객 유입과 체류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프라이부르크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올리 판코프(82)·안겔리카 판코프(73) 부부와 관광으로 부흥한 프라이부르크와 슈바르츠발트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 인제신문



■불편을 감수하고도 찾아가는 트리베르크
프라이부르크 숙소에서 트리베르크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30분이 걸렸다. 도심을 벗어나자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졌고 일부 구간은 도로 폭이 좁아 차량 두 대가 교행할 때 긴장해야 할 정도였다.
가는 길에는 벌목 현장과 목재를 실은 대형차량이 잇따라 보였다. 산림산업이 활발한 산악지역이었지만 도로는 잘 관리돼 있었다. 파손된 구간은 깔끔하게 보수돼 있었고 차량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노면이 훼손된 곳은 없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의 불편함을 꾸준한 관리로 보완하고 있었다.
트리베르크역은 오펜부르크와 콘스탄츠를 잇는 슈바르츠발트 철도 노선에 있다. 역에서 폭포까지는 걸어서 약 30분이 걸리며 버스로도 이동할 수 있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폭포 입구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역과 폭포가 바로 연결된 구조는 아니었지만 평일임에도 매표소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섰다.
트리베르크 폭포는 구타흐강 물줄기가 163m의 낙차를 7단에 걸쳐 내려오는 계단형 폭포다. 하나의 물줄기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태가 아니라 숲과 암반 사이를 여러 단계로 흘러내린다. 트리베르크시는 이를 ‘독일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홍보하며 대표 관광지로 키웠다.
성인 입장료는 9유로로 우리 돈 약 1만5000원이다. 대승폭포와 십이선녀탕 등 인제의 주요 자연경관이 무료로 개방된 것과 달리 입장료를 받는다는 점이 낯설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폭포를 따라 숲길과 계단, 다리와 전망대가 이어진다. 관광객들은 경사로를 오르며 여러 높이와 방향에서 폭포를 감상했다. 자연경관에 탐방·안전시설을 더해 걷고 체험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 트리베르크 폭포 전경, 관광객이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인제신문


↑↑ 프라이부르크에서 트리베르크 폭포까지는 산악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트리베르크역에서 버스 또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취재 당일 폭포 인근에는 차량을 이용한 관광객들이 많았다.

ⓒ 인제신문



▶기획특집 제5편 다음에 이어서

인제신문 기자  in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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